🍼 25주 1일차 700g, 초극소 미숙아의 NICU 150일 여정
2024년 4월 20일, 우리 아이는 재태 25주 1일, 700g이라는 극한의 조건에서 태어났습니다.
출산이라는 단어가 설렘보다는 두려움으로 다가왔고, 우리는 예고 없이 미숙아 부모가 되었습니다.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는 곧바로 NICU(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저는 인큐베이터 너머의 작고 연약한 생명을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견뎌야 했습니다.

👶 NICU에 머문 150일
입원 중 우리는 처음 듣는 의학 용어들을 매일 접하게 되었습니다.
- BPD (기관지폐형성이상): 미숙아가 장기간 산소치료를 받으며 폐 발달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입니다.
- ROP (미숙아망막병증): 미숙아의 망막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면서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입니다.
- GER (위식도역류):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산소포화도나 호흡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NEC (괴사성 장염): 주로 미숙아에서 발생하는 위중한 장염으로, 장 조직이 괴사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우리 아이도 생후 초기 소화기계 문제가 의심되어 모니터링을 받았고, 다행히 중증으로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 교정연령: 출산 예정일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발달 연령으로, 조산아의 발달평가에 주로 사용됩니다.
우리 아이는 우안 ROP 3기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았고, 이후 혈관 발달이 안정되어 현재는 안과 정기검진을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뇌 MRI는 정상이라는 소견을 받았고, 이는 우리 가족에게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 퇴원 후에도 계속되는 여정
NICU에서 퇴원했다고 해서 여정이 끝나는 건 아니었습니다.
발달 재활, 감각통합, 연하 기능 평가와 같은 용어들이 다시 등장했고, 우리는 또 다른 시작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교정 10개월이 되었고, 지금은 일어서기 훈련과 보행 전 단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장난감을 쥐고 바닥에서 노는 모습을 보면, NICU에서 숨만 쉬던 그 시절이 떠올라 감정이 북받칠 때도 많습니다.
📌 에필로그
출산부터 지금까지, 1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는 이제 7.3kg, 교정 10개월. 또래에 비해 작고 느리지만, 우리에겐 기적 그 자체입니다.
이 기록이, 지금 NICU에서 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누군가에게 정보 이상의 공감과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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